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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 - 서울 중구] 옛 서울역앞 세브란스 병원, 그리고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

건축/국내

by 건축 도서관 2019. 2.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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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오늘 소개할 건축물은 서울역 일대에서 서울역, 그리고 서울스퀘어와 함께 이 주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건축물입니다. 시원한 파란색 유리 마감의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인데요, 오늘은 이 건축물의 역사와 특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

- 주소 : 서울시 중구 통일로 10
- 규모 : 지하 6층, 지상 24층
- 시공사 : 대우건설
- 설계사 : 정일엔지니어링
- 완공년도 : 1993년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은 현재 학교법인 연세대학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무실 건물로, 임대료를 통해 교육 재원을 마련할 목적으로 건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건축물은 1993년에 완공된 건물로, 그 이전에 훨씬 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지도(출처 : 서울역사아카이브)

1950년대 중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미 육군극동지도국에서 발행한 '서울시가지도(Seoul Road Map)'입니다

현재의 서울과는 모습이 많이 다른데, 연세 세브란스 빌딩 위치에 '세브란스 병원'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조선 말기인 1885년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인 설립됩니다. 제중원의 초대 의사이자 선교사인 알렌이 갑신정변 당시 중상을 입은 민영익을 살리며 서양의학이 인정을 받게 되며 제중원이 설립될 수 있었는데요, 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게되며 더 큰 병원의 필요성이 생기게 됩니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교회 장로였던 루이스 H 세브란스(Louis Henry Severance)는 1900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선교사대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듣게 되고 1만 달러를 병원 설립에 전달하게 됩니다.

이 자금을 통해 현재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이 위치한 자리에 1902년 병원 설립을 위한 공사가 시작되었고 1904년 '세브란스 병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죠.

1907년 세브란스 병원을 방문한 루이스 H 세브란스(출처 : 국민일보)

위 그림은 재미화가 김건배 화백의 작품으로, 세브란스 병원이 완공된 이후 서울을 방문한 루이스 H 세브란스와 세브란스 병원이 나타나 있습니다. 좌측 중앙에는 서울역의 모습도 희미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서울역 앞 세브란스 병원 (출처 : 세브란스 역사관)

사진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은 과거 서울역 앞 세브란스 병원의 모습입니다. 한국전쟁을 거치며 병원이 파괴되었고, 같은 자리에 병원이 다시 세워졌으나 원래 모습과는 동일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숭례문 방향에서 본 서울역과 세브란스병원 (출처 : Life)

위 사진은 1960년대 초반에 찍은 사진으로, 우측 벽돌 건물이 다시 지어진 세브란스 병원입니다. 초기 모습과는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57년 연희대학교와 세브란스 의과대학이 통합되면서 연세(연희 세브란스)대학교가 탄생되고, 1963년 세브란스 병원 또한 연세대학교가 위치한 신촌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서울역 앞 세브란스 병원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되고, 철거됩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후반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의 건축이 시작되고, 1993년 완공됩니다.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의 외관에는 푸른 색의 유리가 정면에 사용되고 상단와 좌우측으로는 하얀색 마감재가 사용되었습니다. 연새대학교를 대표하는 두 색이 모두 사용되며 건축물의 정체성을 강화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무엇보다 푸른 계열의 색상 사용을 통해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서울로 7017 위에서 내려다본 연세 세브란스 빌딩입니다. 6개의 하얀 기둥이 1~2층에 노출되어 있고 기둥 중앙에는 캐노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로비가 2층으로 구성되며 로비 내부는 더 쾌적해지고, 개방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출입구 앞은 열린 공간으로, 보행과 휴식을 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의 좌우측은 곡면 형태로 정면에서 후면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곡면 형태로 양 측이 구성되며 딱딱함이나 경직성이 해소되고 더 친근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은 1993년, 무려 25년이 넘은 건물이지만 완공 당시에는 몇 안되는 최첨단 '인텔리전트 빌딩'이기도 했습니다. 전면에 서울역 고가도로가 있어 보행자에게 접근성이 좋지는 않았지만, 서울로 7017의 탄생과 함께 보행자의 접근성이 향상되고 발길이 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 또한 눈여겨볼만 합니다. 현재 위치 기준 좌측의 세종대로나 우측의 퇴계로를 바라보지 않고, 서울역이 보이는 통일로를 바라보게 설계되었습니다. 

접하고 있는 3개의 대로 중 사람들에게 가장 쉽에 눈에 들어오고, 서울역이나 그 인근 서울스퀘어 등과 함께 조화될 수 있는 방향으로 건축물의 정면이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변 환경과 조화되어 전체적으로 안정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옛 서울역 앞 세브란스 병원의 역사, 그리고 세브란스 병원 부지에 탄생하게 된 연세재단 세브란스 빌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무심하게 지나가던 곳이였는데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임을 이번 기회에 알게되었습니다. 이상 긴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 연관글 : 서울역, 서울스퀘어에 대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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