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릉역과 삼성역 사이, 테헤란로와 삼성로가 교차하는 곳에 '포스코사거리'가 있습니다. 이 사거리에 포스코 센터(POSCO Center)가 위치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사거리 이름에 들어갈만큼 포스코 사거리는 이제 꽤 오래된, 지역 랜드마크가 되어버렸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철강회사인 포스코는 포항제철 시절 1988년, 회사 창립 20주년이 되었을 때 서울 신사옥을 처음 검토하기 시작합니다.
45층으로 설계된 포스코 센터 초기 조감도(출처 : 포스코 기업 블로그)
포스코 센터 베이징 조감도(출처 : 포스코 센터 베이징 홈페이지)
포스코 센터는 크게 30층 규모의 동관, 20층 규모의 서관 그리고 이 두 동을 이어주는 아트리움으로 공간이 구분될 수 있습니다.
포스코센터 정문에 설치된 이 작품은 프랭크 스텔라라는 미국 추상화가의 작품 '꽃이 피는 구조물 - 아마벨'입니다.
포스코센터의 서관과 동관을 연결해주는 아트리움입니다. 아트리움은 전면 유리로 되어 있어 자연 채광이 용이하며 모든 면에 가능한 많은 출입구를 형성하여 외부로부터의 진입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아트리움에는 포스코 박태준 명예회장의 전신 부조상과 그 옆으로 그의 어록이 새겨져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이 작품은 양각과 음각이 뒤바뀐 역상조각으로 독특한 입체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011년 포스코 센터 아트리움 중앙에 수족관이 설치되었습니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걸쳐 설치되어 있는 9m 높이의 거대한 수족관에는 30여종의 남태평양 산호초와 40여종 2,000마리의 열대어, 상어, 곰치 등 다양한 바다 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아트리움에는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거대한 그림도 걸려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포스코센터를 포스코의 본사로 알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포스코 본사는 포항제철소이며, 포스코센터는 포스코의 서울 사무소라고 합니다.
포스코 센터의 동관에는 포스코 사무실과 카페테리아, 비즈니스 홀 등 고객 및 직원 편의시설이 입주되서 있습니다.
최근에 포스코 센터에 입점된 테라로사 카페의 경우 넓직한 창을 통해 외부를 볼 수 있는 자리들과 계단으로 중앙이 뚫려 있는 독특한 분위기로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현대미술가 이우환 작가의 작품 등 포스코 센터 내부와 외부는 작은 미술관이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많은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포스코 센터는 완공 당시 국내에서 몇 안되는 인텔리전트 빌딩으로 중앙관제실을 통해 온도, 습도, 채광이 자동으로 조절되었습니다. 건물 내 기능들이 자동화되고 전자화되어 당시에는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건출물로 유명했지요. 지금은 흔하게 사용되는 건물 자동관리 기능들이 거의 최초로 국내에 도입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은 워낙 높고 화려한 건축물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포스코 센터이지만 건설 당시에는 새로운 시도와 최첨단 기술이 적용되어 이후 등장하게 될 우리나라의 건축물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은 건축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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