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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29] 14일차: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 카사 비센스, 구엘 공원

여행/2018

by 건축 도서관 2020. 8. 14.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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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29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은 가우디 투어를 가우디의 가로등이 있는 레이알 광장에서 시작하여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를 순차적으로 둘러보고 카사 비센스 인근 카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 이야기로 끝났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카사 비센스에 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카사 비센스

Casa Vicens

카사 비센스는 카사 바트요나 카사 밀라처럼 큰 길가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라시아 지구 좁은 골목길에 위치하고 있는 카사 비센스는 2014년까지도 개인 주택으로 사용되다가 2017년에 대중에게 개방된 가우디의 건축물입니다.

카사 비센스로 향하는 골목, 카사 비센스에 사용된 타일과 잠장을 그려놓은 집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모습을 드러낸 카사 비센스 (Casa Vicens). 카사 비센스는 가우디가 설계한 첫 번째 주택 건축물인데, 타일 공장을 운영하던 마누엘 비센스 (Manuel Vicens i Montaner)의 여름 별장으로 사용되기 위해 지어졌습니다.

 

카사 비센스의 가장 큰 특징은 네오 무데하르 (Neo Mudejar) 양식을 비롯한 여러 건축 양식의 혼합과 철, 유리, 세라믹 타일, 콘크리트 등 다양한 재료의 활용입니다.

특히 외관에 붙어있는 초록색과 노란색 조합의 타일은, 건축주인 마누엘 비센스가 타일 공장을 운영했기에 더 뜻깊은 사용인 것 같습니다.

카사 비센스 부지는 종려나무와 금잔화가 많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카사 비센스의 담장은 종려나무 잎 모양이 사용되었고,

타일이나 출입문을 비롯한 곳곳에 금잔화 또한 볼 수 있습니다.

가우디의 초기 작품이라 그런지 이후 설계한 주택들과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기도 하지만, 다양한 건축 재료의 활용이나 섬세한 디자인은 여러 작품을 거쳐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카사 비센스를 나와 구엘 공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인근 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다 같이 24번 시내버스를 타고 구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구엘 공원

Parc Guell

구엘 공원 (Parc Guell)은 현재 공원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처음 설계할 때는 공원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았습니다.

가우디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인물 '구엘'은 에우세비 구엘 (Eusebi Guell)이라는 바르셀로나 출신 기업가로, 경제적으로 가우디를 후원해준 인물입니다. 앞선 포스팅에서 가우디가 설계한 구엘의 저택을 방문하기도 했었습니다.

 기업가 구엘은 바르셀로나가 한눈에 보이는 까르멜 언덕 6만 평 부지에 부유층을 위한 고급 주택단지 건설을 추진하게 됩니다.

 1910년 공사가 시작되어 부자들을 위한 주택, 산책로, 시장, 관리인 집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었던 이 단지는 결국 분양이 되지 않고 망하게 되는데, 그 이후 여러 용도로 쓰이다가 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됩니다.

Map data: Google, Digital Globe

구엘 공원의 전체 모습입니다. 규모가 굉장히 큰데, 일부 구간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지만 구엘 공원을 대표하는 나투라 광장이나 도마뱀 분수 등을 보기 위해서는 유료 구간에 입장해야 합니다.

전체 동선은 24번 버스 정류장 앞 공원 입구에서 시작하여,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나투라 광장에서 유료 입장을 진행하고 광장 좌측으로 돌아 내려와 관리실을 지나 나투라 광장의 하단부까지 둘러보고 다시 나투라 광장 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끝나게 됩니다.

 

공원을 입장하면 돌로 만들어진 산책로가 먼저 보입니다. 분명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산책로이지만 자연의 돌을 그대로 사용하여 마치 원래 이랬던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구엘 공원의 이 산책로는 자연과 건축의 조화를 잘 나타내는 대표적인 사례라고도 합니다.

산책로 사이로 작은 집이 하나 보입니다. 현재는 가우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건물이지만, 과거에는 가우디의 집으로, 가우디가 12년 정도 거주했었다고 합니다.

산책로를 계속 걷다 보면 나투라 광장 (Placa de la Natura)이 나오게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티켓을 구입하고 입장을 해야 됩니다.

나투라 광장에 들어오면 바르셀로나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이런 모습이 펼쳐집니다. 제가 방문했을 때는 나투라 광장의 절반이 공사 중인 관계로, 공사 모습을 피하다보니 이런 반쪽짜리 사진이 나오기 되었습니다.

저는 날씨도 많이 흐린 날에 방문했지만 맑은 날에 방문하면 더 뚜렷한 시내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나투라 광장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타일 조각을 이어 붙여 만든 구불구불한 벤치입니다.

타일을 하나하나 깨서 이어 붙인 이 벤치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사람의 척추에 꼭 맞는 모습으로 설계가 되었고 벤치 뒤쪽에는 구멍이 있어 비가 오면 자연스럽게 물이 빠져나가도록 섬세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앉았을 때 가장 편한 구조로 설계하기 위해 가우디는 건설에 참여한 작업들을 직접 앉혀 보며 벤치를 디자인했다고 합니다.

나투라 광장을 지나 구엘 공원 안에 있는 초등학교를 돌아 내려오면 나투라 광장의 아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 거대한 기둥 위가 바로 나투라 광장인데요, 기둥이 있는 곳은 원래 시장이 들어설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계단을 오르면 구엘 공원의 관리실과 관리인의 집이 보입니다. 이 두 건물은 헨젤과 그레텔 속 과자로 만든 집을 모티프로 건설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과자와 같은 벽면, 생크림 같은 지붕과 창문을 보면 과자로 만든 집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시장으로 가는 계단에는 도마뱀 분가 있습니다. 구엘 공원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사람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서있습니다.

거대한 기둥 때문에 마치 로마 신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시장은 어두워 사진을 찍지 않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신비하고 거룩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다시 나투라 광장 옆 길을 따라 광장 위로 올라가게 되면 구엘 공원을 한 바퀴 다 돌게 됩니다.

구엘 공원을 나와 가우디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으로 향했습니다.

그전에 대성당 주변의 작은 식당에서 다 같이 늦은 점심 식사를 했는데요, Restaruant Ceveseria Baveira에서 오늘의 메뉴 (Menu del Dia)를 먹었습니다.

스프, 메인 요리, 디저트 구성으로 나오는 오늘의 메뉴는 3 종류 중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생선 튀김이 나오는 메뉴를 먹었습니다.

맛은 그럭저럭했습니다. 구글 지도의 평점을 봐도 5점 중 2.1인 집이라 맛집은 아니고 그냥 무난한 식당인 것으로 보였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이어지는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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