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포스팅에서 문배주양조원의 문배술이라는 40도에 달하는 전통 증류주를 소개 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같은 문배술의 23도 버전을 소개 드리고 자 합니다.
문배주양조원
문배술 (또는 문배주)은 고려 시대 때부터 왕실에 진상되던 평안도 지역의 술로 알려져 있으나 한국전쟁 이후 경기도 김포 문배주양조원에서 명맥을 이어 생산되고 있습니다.
주원료는 평안도 일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곡물인 메조와 찰수수인데, 일종의 배나무인 문배나무의 과실 향과 비슷한 향이 난다고 하여 지금의 이름이 지어졌다고 합니다. 실제로 배가 제조 과정에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문배술 40도가 대대로 내려오는 문배술의 맛과 가장 유사하다면 문배술 23도 그리고 25 도는 조금 더 대중적이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버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배술 40도가 묵직함과 단 맛 그리고 풍부한 향이 강해 임팩트가 강한 술이었다면 문배술 23 도는 문배술 특유의 향과 맛이 남아 있는 가운데 40도 대비 조금은 묵직함이 덜 해 목넘김이 훨씬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23도나 되는 술이기 때문에 17도 내외를 하는 일반 희석식 소주보다 알코올 함량이 높아 과음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23도나 되지만 희석식 소주와 같은 역한 알코올 맛이 전혀 없어 도수 높은 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도 조금 드신다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전통주입니다.
문배술 40 도는 높은 도수로 인해 온더락으로 즐기기 좋은 반면, 문배술 23 도는 온더락으로 먹을 경우 맛과 향을 충분히 즐길 수 없어 스트레이트로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차갑게보다는 상온에 마실 경우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문배술 40 도는 기름기가 어느 정도 있는 육류나 양념이나 향신료가 충분히 들어간 음식과 잘 어울렸다면 문배술 23 도는 40도보다 가볍기 때문에 생선, 회, 해산물, 가벼운 육류 요리 등 더 다양한 음식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배술 40 도와 잘 맞지만 조금 부담스러운 날에는 문배술 23도를 대신 드셔보실 것을 추천드리며 저는 25도 버전의 문배술을 다음에 마셔보고 또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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