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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24] 13일차 : 바르셀로나 보케리아 시장, 구엘 저택 (La Boqueria, Palau Güell)

여행/2018

by 건축 도서관 2020. 7. 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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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의 24번째 포스팅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는 Taverna El Glop에서 빠에야 그리고 Ciudad Condal에서 꿀대구를 먹는 것으로 마무리했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은 13일차 바르셀로나 일정으로 시작합니다.

일단 일어나서 씻고 제가 묵고 있는 호텔 Grupotel Gravina에서 조식을 먹었습니다.

숙박 결제 시 조식까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음식 종류가 상당히 다양하고 맛도 괜찮아 푸짐하게 식사했습니다.

그리고 호텔 밖으로 나가 람블라스 거리로 향했습니다. 10월 말 바르셀로나의 날씨는 낮에는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선선하지만 밤에는 꽤 쌀쌀하여 긴팔이나 가벼운 외투가 필요했습니다.

  아침이라 그런지 람블라스 거리는 한산합니다. 현지인들보다는 관광객들이 훨씬 많습니다. 거리를 따라 남쪽 방향으로 걷다 보니 보케리아 시장을 발견했습니다.

보케리아 시장 (산호셉 시장)

La Boqueria(Mercat de Sant Josep)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지도 출처: 구글, 디지털글로브 ​

산호셉 시장으로도 불리는 보케리아 시장 (La Boqueria, Mercat de Sant Josep)은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으로 수산물, 정육, 청과, 건어물, 유제품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보케리아 시장의 입구. 예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습니다. 마드리드의 산미구엘 시장을 생각했는데, 산미구엘 시장과 비교가 안되는 크기의 시장이었습니다.

시장에 들어가면 길이 좁고 사람들로 붐빕니다.

  왼쪽은 하몽 전문점, 오른쪽은 생선 가게로 보입니다.

  바르셀로나는 해양도시라 그런지 수산물 가게가 상당히 많이 보였습니다.

  그 와중에 한식 음식을 파는 마시따 (Masitta)라는 가게도 발견했습니다. 김밥, 라면, 제육 등을 파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외에도 간단하게 식사하거나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가게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침을 먹은 지 얼마 안 되어 배는 안고파 시원한 오렌지 주스를 한 잔 마시고 보케리아 시장을 떠났습니다.

구엘 저택

Palau Güell

보케리아 시장을 나와 람블라스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면 구엘 저택 (Palau Güell)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구엘 저택은 1888년 완성된 안토니 가우디 (Antoni Gaudi)의 대표 작품 중 하나로, 구엘 공원, 카사 비센스, 카사 바트요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가우디의 건축물에는 '구엘'이라는 이름이 종종 들어가는데요, 이는 가우디를 경제적으로 후원해준 바르셀로나 출신 기업가 에우세비 구엘 (Eusebi Güell)과 관련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구엘 저택의 경우 가우디가 설계한, 에우세비 구엘의 집인 것이죠.

 밖에서 본 구엘 저택의 모습입니다. 큰 길가가 아닌 골목에 위치하고 있어 외관을 한 컷에 담기 어려웠습니다.

저택이지만 그 화려함 때문에 스페인어로 구엘 저택은 집을 뜻하는 Casa가 아닌 궁전을 의미하는 Palau가 사용됩니다.

외관의 거대한 문 2개는 마차가 오고 갈 수 있는 크기로 제작이 되었고 두 출입구 사이에는 구엘 가문을 대표하는 불사조, 그리고 불사조 아래로는 카탈루냐를 상징하는 사선 문양을 볼 수 있습니다.

 구엘 저택에 입장을 하게 되면 가장 먼저 방문하게 되는 곳은 지하의 마구간입니다.

완공 당시에는 마차가 주된 교통수단이었기 때문에 이런 시설이 마련되었는데, 마구간부터 육중하고 정교한 기둥이 상용되어 궁전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합니다.

구엘 저택 안으로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수직 형태의 중정을 맞이하게 됩니다. 중정 자체가 채광 및 환기의 기능을 하지만, 상단 돔 부분에 원형 구멍이 나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햇살이 자연스럽게 저택 안으로 들어오게 해줍니다.

  구엘 저택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종종 사용되고 정교한 기둥이 설치되어 있어 마치 작은 성당 안으로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구엘 저택 내부를 둘러 다니다 보면 가우디만의 독특하고 개성 있는 디자인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구엘 저택의 하이라이트는 옥상입니다.

가우디의 다른 건축물들과 같이 옥상에 큰 공을 들였는데, 구엘 저택 옥상은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의 타일로 장식된 20개의 굴뚝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타일을 활용한 굴뚝 장식은 그라나다 알람브라 궁전의 기둥이 모티프가 되었다고 하는데요, 알람브라 궁전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기둥을 가깝게 찍은 사진을 보니 유사함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대리석, 타일, 토기 등 다양한 재료가 사용된 이 굴뚝들은 하나하나 모두 다른 디자인을 하고 있어 하나씩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비록 구엘 저택이 주변 건물들보다 높은 편은 아니라 전망이 좋지는 않지만 몬주익 지구나 고딕 지구를 옥상에서 구경할 수 있기도 합니다.

바르셀로나에 머물면서 가우디가 설계한 집에 들어가 본 것은 구엘 저택 하나인데,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둘러보길 잘했다는 생가이 들었던 곳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고 다음 포스팅에는 바르셀로나의 고딕 지구를 방문하는 이야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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