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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포르투갈 #14] 7일차 : 리스본 (신트라, 페나 궁전, 헤갈레이라 별장)

여행/2018

by 건축 도서관 2020. 6. 2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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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간만에 스페인 포르투갈 여행 포스팅입니다.

직전 포스팅인 여행의 6일차에는 포르투갈 제2도시 포르투에서 기차를 타고 수도 리스본으로 넘어와 벨렝 지구의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벨렝 탑을 구경하고 파스테이스 드 벨렝의 에그타르트과 포르투갈 음식을 먹고 파두 공연까지 관람하였습니다.

피곤한 일정을 소화한 다음 날인 7일차는 리스본 옆 도시 신트라(Sintra)와 유라시아 대륙 최서단 호카 곶(Cabo da Roca)에 방문하는 일정이었는데요, 기차를 타고 외곽으로 나가는 일정이기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이 날의 일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리스본 → 신트라 (페나 궁전, 헤갈레이라 별장) → 호카 곶카스카이스 → 리스본

리스본에서 신트라, 그리고 카스카이스에서 리스본으로의 복귀는 기차를 이용하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이동은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리스본의 아침. 전날 마신 술의 숙취로 인해 아침에는 사진 찍을 정신이 없었습니다.

포르투갈 공식 기차 어플인 CP를 통해 신트라로 가는 기차의 시간을 확인하고 출발역인 리스본 호씨오 역(Rossio-Lisboa)으로 걸어갔습니다.

기차는 30분 간격으로 있고 신트라 역까지 40분가량 소요됩니다.

신트라에 도착했습니다. 신트라 지역에는 페나 궁전, 헤갈레이라 별장, 무어인의 성, 신트라 궁전 그리고 조금 멀리 나가면 호카 곶이 있어 하루 일정이라면 여러 선택지 중 몇 개를 선택해서 가는 것이 좋습니다.

신트라 내 교통은 여러 방법이 있는데 저는 1일 무제한 버스 티켓을 구입했습니다. 24시간 동안 유효한 15유로짜리 티켓으로 신트라 일대는 물론 호카곶과 카이카이스까지 가는 버스까지 탈 수 있었습니다. 주요 버스는 아래와 같습니다.

403번 버스 : 신트라 - 호카 곶 - 카스카이스

(30분 간격, 신트라 - 호카 곶 40분, 호카 곶 - 카스카이스 20분)

435번 버스 : 신트라 - 신트라 궁전 - 헤갈레이라 별장

(25분 간격, 신트라 - 헤갈레이라 별장 10분)

434번 버스 : 신트라 - 무어인의 성 - 페나 궁전

(15분 간격, 신트라 - 페나 궁전 20분)

시간표는 정기적으로 변경되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434번과 435번 버스를 통해 페나 궁전과 헤갈레이라 별장을 먼저 보고 오후에 403번 버스를 타고 호카 곶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403번 버스를 타고 카스카이스에서 저녁을 먹고 리스본으로 복귀하는 일정으로 계획했습니다.

페나 궁전

Palácio da Pena

가장 먼저 방문한 페나 궁전(Palácio da Pena)은 19세기 중반에 완성된 국립 궁전입니다.

원래 이 자리에는 중세 시대에 지어진 수도원이 있었지만 1755년 리스본 대지진의 여파로 폐허가 되어버리고 추후 포르투갈 왕족을 위한 궁전이 건설되게 된 것이죠.

페나 궁전은 궁전 그 자체와 궁전 주변의 숲과 공원을 모두 포함한 넓은 지역의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공원 입장은 7.5유로, 공원과 궁전 입장은 14유로입니다.

궁전은 외부에서만 보고 내부는 패스하기로 하여 공원 입장만 구입했습니다.

버스를 내리고 입장료를 내고 공원에 들어가면 오르막길을 조금 걸어야 궁전이 보입니다.

 

페나 궁전은 당대 유행하던 건축 양식을 짬뽕해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세 시대 성곽, 고딕 돔형 지붕, 마누엘 양식이 적용된 기둥과 외관, 이슬람식 아치 그리고 르네상스적인 요소까지 적용되어 있습니다.

밧줄 모양의 기둥과 외관 장식이 포르투갈 고유의 마누엘(Manueline) 양식으로, 포르투갈이 해양강국일 때 탄생한, 바다와 항해와 관련된 요소가 사용된 양식입니다.

   반면 건물 외벽과 궁전 곳곳에는 포르투갈 도자기 타일인 아줄레주(Azulejo)로 장식된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페나 궁전에 방문하면 꼭 한번 사진을 찍는 그 장소입니다.

포르투갈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면 저 노란색 성벽과 성벽 사이로 펼쳐진 신트라 일대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한 번쯤은 보셨을 것 같습니다.

 

페나 궁전은 산 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날씨가 좋으면 리스본 시내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사진의 중앙에 보이는 성벽 같은 구조물이 바로 무어인의 성(Castelo dos Mouros)입니다.

8~9세기 이곳에 거주하던 무어(Moors) 인들이 방어 목적으로 구축한 성이라고 합니다.

  페나 공원은 궁전 외에도 숲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페나 궁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지도 상 High Cross라는 곳까지 걸어가 보았습니다.

이렇게 거대한 십자가 조각이 있고,

페나 궁전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반대 방향에는 작은 마을들과 대서양까지 보입니다.

페나 궁전을 내려와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기인 헤갈레이라 별장으로 이동했습니다.

헤갈레이라 별장

Quinta da Regaleira

헤갈레이라 별장(Quinta da Regaleira)은 19세기 카르발료 몬테이루(Carvalho Monteiro)라는 백만장자 무역상이 지은 별장으로 별장, 예배당, 정원, 지하 동굴, 연못, 우물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마누엘 양식이 혼합되어 사용된 별장의 모습.

그러나 이 별장보다는 기괴한 정원을 둘러보는 것이 더 재미있습니다.

 

 

이 별장에는 우물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원형 계단으로 지하와 지상을 연결해주는 첫 번째 우물입니다. 원형 계단을 통해 내려가면 끝이 아니라, 지하 통로로 미로와 같은 길이 이어집니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작은 우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계속 길을 따라가다 보면 지하 동굴도 볼 수 있고 동굴을 잠깐 나오면 작은 연못도 있습니다. 설계자의 의도를 알 수 없을 것 같은 놀이공원 같기도 한 이 정원을 천천히 둘러보는 데만 한 시간 이상 걸립니다.

 

곳곳에는 작은 분수대도 있고 성벽과 탑들도 있습니다.

큰 기대 없이 방문한 헤갈레이라 별장이지만 정원을 둘러보다 보니 오히려 페나 궁전보다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날씨가 많이 흐려 맑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와 호카 곶으로 향하기 위해 403번 버스를 타러 신트라 기차역 인근으로 걸어갔습니다. 버스를 타도되지만, 간격이 길고 거리가 멀지 않아 걸어갔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는 호카 곶 그리고 카스카이스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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